따라 하고 싶은 리얼 캠퍼 3

by Styler USA

누구와 어떻게 함께 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캠핑의 묘미. 각양각색의 구성으로 아웃도어를 즐기는 누구와 어떻게 함께 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캠핑의 묘미. 각양각색의 구성으로 아웃도어를 즐기는 리얼 캠퍼들의 유쾌한 캠핑 라이프와 장비병을 부르는 아이템들.

아이들에게 맞추어 가는 캠퍼 ‘아캠’. 아빠 장윤석, 엄마 김수민, 7살 딸 장재인과 4살 아들 장원까지 이들에게 캠핑이란 자연스러운 일상이자 가족 간의 단단한 토대를 쌓아나가는 소중한 경험이다.

본인의 오랜 취미를 가족과 나누게 된 계기가 있나요?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아이들의 활동에 제약이 생겼잖아요. 둘째 원이를 키우며 많은 고민이 들던 차에 처음으로 다 함께 강릉 바닷가에 있는 캠핑장에 갔어요. 그때 아내는 모래사장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계속 캠핑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원이가 기저귀만 차고도 잘 놀았으니까요. 아빠로서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현재 가장 잘할 수 있고 같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캠핑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다니는 것이고요.

소토의 ST-310 패킹 시 성인 손바닥 정도 만한 버너로, 크기에 비해 놀라운 화력을 자랑한다. 이소가스가 아닌 막대형 부탄가스를 사용해 비교적 안전하다.

얼마나 자주 캠핑을 다니나요?
일주일에 한 번은 가요. 일주일이 5일 출근, 3일 캠핑으로 나뉘죠. 금요일은 출근 날이자 캠핑의 시작 일이거든요.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장비는 평소에도 차에 비치해두는 편이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챙겨요.

캠핑 노하우보다 체력 관리 비법이 궁금해지네요.
캠핑을 하면서 체력을 쏟는다기보다 오히려 에너지를 얻어요. 똑같이 쉬더라도 밖에 있어야 제대로 쉬는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일요일에 집에 돌아와 짐 정리를 하면서 한 주를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월요일을 준비하죠.

TFS텐트의 요토 플러스 네 사람이 쓸 수 있는 크기에 가볍고 설치가 쉬운 편. 아이들과 함께 하는 캠핑에 이만한 텐트가 없다. 터널형 텐트로, 타프로도 변형할 수 있어 오로지 하나의 기능만 지닌 장비를 선호하지 않는 아빠의 최애템.

그렇다면 밖에서의 휴식은 결국 자연이어야 하겠네요.
캠핑을 하면서 장비를 세팅하는 재미나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는 즐거움을 찾는 건 아니에요. 그저 주변에 있는 것들을 보고 산책하는 시간을 즐기죠. 저희 가족은 산책을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씩 다닐 정도로 좋아해요.

골제로의 마이크로 플래시 캠퍼라면 작은 크기에 뛰어난 실용성을 겸비한 아이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덕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제품. 일체형 USB 충전 방식이라 편리하고, 3가지 점등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캠핑 가서 꼭 해보길 권하는 것이 있다면요?
각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을 해보라고 권하기는 어려워요. 다만 부부든, 아이들이든 서로 부딪혀봐야 해요.(웃음) 사실 캠핑 자체는 엄청 큰 고생이에요. 트러블이 생기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는데, 그렇더라도 캠핑장에서 다 풀고 돌아와야 하죠. 캠핑장 안에서 겪는 갈등을 잘 해결해내는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서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노하우가 점점 쌓일 거예요. 이런 경험들이 관계를 좀 더 견고하게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캠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먼저 캠핑 가자고 말하기도 하나요? 목요일이나 금요일 아침에 유치원에 가기 싫어할 때면 슬며시 캠핑 얘기를 꺼내요. 그럼 웃으면서 등원하거든요 집이나 유치원과 달리 캠핑장에서는 아이들의 행동 범위에 제약이 없어요. 아이들에게 캠핑장은 아주 넓은 세상일 거예요. 물론 주의를 줘야 하는 구역도 있지만, 아이 스스로 절대 갈 수 없는 곳과 갈 수 있지만 가지 않는 곳을 구분할 줄 아는 건 차이가 크죠.

록시키즈의 휴대용 변기 아이들이 기저귀를 떼기 시작할 무렵 텐트 한편에 놓아두고 수시로 사용한 고마운 아이템. 전용 리필 봉투에 흡습 패드가 달려 있어 소변의 경우 일반 쓰레기로 버려도 되지만 대변은 화장실 분리 배출이 필수다.

캠핑을 다니며 아이들의 성장을 실감하는 순간이 있나요?
휴대용 변기를 쓰던 재인이가 혼자 화장실에 다녀온다거나 아빠랑 절대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원이에게 화장실을 다녀와도 되겠냐고 물었을 때 허락을 해준다던가 하는, 부모만 느낄 수 있는 변화들이 있어요. ‘어느새 다른 개체가 됐네’ 싶죠. 그게 지금의 묘미기도 하고요. 그런 경험 역시 캠핑장에서만 가능해요.

아이들과 캠핑을 순조롭게 즐기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체력과 정신력이 모두 합쳐진 지구력이요.(웃음) 잘 버티다가 한순간에 삐끗하기 쉬워요. 짐 챙겨서 차에 싣고 출발하기 전까지 잘 버텨야 하죠. 그리고 한두 번 해보고 캠핑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하고요. 가능한 한 환경이 각기 다른 여러 캠핑장을 다녀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아요. 누구와 어떤 경험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분명히 다르거든요.


안혜미 · 이민우 부부 @yamooyamoonemi, @m_doubleu

캠핑이 서로 공유하는 취미이자 곧 업이 되어버린 부부 크리에이터 ‘녜미누TV’. 캠핑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와 해박한 정보는 물론, 취향이 잘 맞는 부부의 티키타카를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두 사람의 만남과 관련된 캠핑 일화가 있다면서요.
혜미 페더다운이라는 침낭 브랜드가 있어요. 캠핑하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었던 남편이 페더다운 인스타그램을 팔로잉하고 있는 사람들 중 제 계정을 발견하고 연락을 했어요.

페더다운이 어떤 브랜드이길래요?
민우 국내 브랜드이면서 무척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페더다운을 아는 사람이라면 나와 취향이 비슷하겠구나 싶었죠.(웃음) 당시의 아내는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캠핑을 좋아하지 않았지만요.

하이브로우의 플립박스 하이브로우의 시그너처 수납 박스를 플립 형태로 업그레이드해 한층 편리하다. 셸프, 랙, 레그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특히 아내의 키친 박스로 200% 활용 중.

부부가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나요?
혜미 정말 권장하고 싶은 것 중 하나예요. 캠핑은 자연스레 장비병이 생길 수밖에 없는 취미이기 때문에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 문제가 생기죠. 저희는 취미가 같고 취향이 1 비슷하다 보니 서로 쿵짝이 잘 맞아요. 취미가 일로 발전하기도 했고요.

서로의 베스트 프렌드이자 동업자 관계군요.
민우 다행히도 캠핑 때문에 싸우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웃음)

윈코의 에어몬스터 에어건 콤팩트한 사이즈에 강력한 성능과 다양한 활용도까지. 신발이나 텐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거나 에어매트 충전, 불멍 시 화력 조절 등 다재다능한 아이템이다.

캠핑할 때 각자 맡은 역할이 있나 봐요.
혜미 텐트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지 못하는 남편이 주로 설치하고, 나머지 장비들은 손이 빠른 제가 세팅해요. 가벼운 음주를 좋아하는 제가 안주 위주로 요리를 맡고 있고요.(웃음) 캠핑 와서는 최대한 도마질을 하지 않는 것이 저만의 룰이라 집에서 미리 재료를 손질해 와요.

생각보다도 부지런해야 하는 취미더라고요.
민우 필요한 물품 리스트를 짜고 챙기는 것은 물론, 장비에 문제가 없는지도 일일이 체크해야 해요. 그래도 막상 밖에 나와 하나하나 직접 세팅하다 보면 스트레스나 잡생각이 잊히죠. 건담이나 레고 같은 취미를 즐기는 이유와 비슷해요. 누군가 피칭이나 철수할 때 도와준다고 해도 거절하거든요. 이 모든 과정이 번거롭고 힘들어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즐길 만한 요소가 많아요. 사서 하는 ‘즐거운’ 고생이랄까요.

유니프레임의 모닥불 테이블 이름 그대로 튼튼한 스테인리스 상판 위에 뜨거운 것을 바로 올려두더라도 문제없다. 한번에 손쉽게 펼 수 있는 것도 장점.

최근에는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됐다고 들었어요?
혜미 환경 예능 프로그램 <오늘부터 무해하게>를 보고 나서 캠핑할 때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무엇보다 물티슈를 쓰지 않기로 다짐했어요. 그동안 물티슈를 과도하게 써오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몇 번이고 빨아 쓸 수 있는 행주로 대체하고 나니 캠핑을 끝내고 집으로 가져가는 쓰레기의 부피도 줄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시도해나가는 중이에요. 후세에 땅을 파보면 물티슈만 나올 거라는 말이 충격적이었어요. 자연 속에서 얻는 게 있는 만큼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오르트립의 폴딩 볼 내구성이 훌륭한 방수 소재에 접이식 형태로 설거지 백으로 사용한다. 각진 모양이 유지돼 설거지 후 더러워진 내부를 씻어내기가 한결 수월하다.

이 외에도 캠핑을 즐기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요?
민우
 아내와 함께 캠핑을 하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혼자 다닐 때는 짐을 최소한으로 꾸렸거든요. 아내와 같이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장비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됐어요. 예전에는 난로도 쓰지 않았는데, 겨울에는 아내가 추울 수 있으니 꼭 챙기게 되더라고요.

장비를 구매할 때의 기준 또는 자주 쓰게 되는 장비의 요건은 무엇인가요?
민우 이것저것 다 사서 써봤어요. 그러다 멋있거나 비싼 장비가 무조건 좋지만은 않다는 걸 느끼고는 다시 다운그레이드를 했죠. 결국에는 손이 자주 가는 물건이 남는다는데, 간편하게 설치하고 간편하게 철수할 수 있는 장비가 최고예요.

선호하는 특정 브랜드가 있나요?
혜미 해외에서 어렵게 장비를 구하는 건 불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보물찾기하듯 국내 브랜드를 발굴하고 있어요. 지금 앉아 있는 몬테라의 우드 하프 체어도 그렇고요. 처음에는 무조건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사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것들이 저희가 원하는 부분을 반드시 충족시키지는 않더라고요.
민우 우리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죠. 해외 브랜드의 제품에 버금갈 정도로 국내 브랜드 제품의 질이 많이 향상되기도 했고요.


박경식 · 이진 부부와 몽룡 · 몽식 @j0202ks

비숑 몽룡이, 푸들 몽식이와 함께 하는 애견 캠핑 3년 차에 돌입했다. 반려견의 이름에서 따온 감성 캠핑 채널 ‘몽룡이네’를 운영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몽룡이와 몽식이를 데리고 캠핑을 떠난다고 들었어요.
한 달에 두세 번은 무조건 가요. 저희 부부는 짐을 최대한 간편하게 싸는 편이고, 강아지와 함께라 너무 먼 지역으로는 가지 않아 거리에 대한 부담도 적은 편이에요. 자연을 한껏 즐길 수 있는 데다 힘들게 피칭한 뒤 느끼는 여유와 성취감은 이루 말할 것 없죠.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나 액티비티를 즐기기 어려워 차선책으로 선택한 게 캠핑이었는데 매 순간이 힐링 그 자체예요. 게다가 강아지들도 밖에서 보내는 시간을 정말 좋아하고요. 3년쯤 되니 몽룡이와 몽식이도 캠핑에 익숙해져서 장비를 챙기기만 해도 난리가 나요.(웃음)

지금도 강아지들이 행복해하는 게 느껴지네요.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털이 꼬질꼬질해졌어요.
몇 시간 만에 끝나는 산책이 아니라 온종일 마음껏 뛰놀 수 있고, 풀과 흙 등 다양한 냄새를 맡으며 교감할 수 있으니까요. 강아지들에게는 캠핑장이 자연 놀이터 그 자체예요. 행복은 나누면 배가된다고 하잖아요. 몽룡이, 몽식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모면 저희도 절로 행복해져요.

헬리녹스의 도그 매트 캠핑장에서 강아지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그 매트. 메시 소재로 물 세척이 가능하다.

반대로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장소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고난이에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캠핑장을 찾는 데도 오래 걸리거든요. 한 마리만 허용하는 곳도 많고요. 이전에 가능했던 곳들도 점점 제한하는 추세고, 강아지들이 장거리 이동을 힘들어하기 때문에 이동 범위에도 한계가 있죠. 3년 동안 서울 근교에 있는 반려동물 동반 캠핑장은 거의 다 가본 것 같아요. 캠핑장에 도착해서도 할 일이 많아요. 언제 어디서나 반려견 케어는 필수니까요. 개별 펜스가 있는 캠핑장은 괜찮지만, 대부분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옆 공간을 침범하거나 사건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고, 강아지들끼리의 충돌이 생길 수 있어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어라운드의 캠핑 장작 거치대 서브 테이블로도 활용 가능한 장작 거치대. ‘불멍’을 즐기기 위한 장작을 세팅해두면 편리하고 보기에도 좋다.

어제는 우중 캠핑을 즐겼다고요.
맑은 날의 캠핑도 좋지만 비 오는 날 역시 나름대로의 낭만이 있어요. 텐트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따듯한 커피 한잔을 즐기면 더없이 행복해져요. 우중 캠핑의 또 다른 매력은 비가 그치고 난 뒤예요. 비 온 다음 날의 아침은 공기가 훨씬 맑고 시야가 탁 트여 상쾌하죠. 캠핑 중에 비가 내린다고 하면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상황을 즐기는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튼튼한 장비만 있으면 문제없어요. 다만 몽룡이와 몽식이가 뛰어놀 수 없다는 부분은 조금 아쉬워요.

 

다가오는 여름, 추천하는 캠핑 스폿이 있을까요?
여름에는 계곡 가까이에 자리한 캠핑장이 단연 최고예요. 강아지들과 수영하며 놀 수 있고, 그늘도 많아 여느 유명 휴양지 부럽지 않죠. 단, 수심이 얕은 곳은 벌레가 많아 주의해야 해요. 그래서 여름 캠핑장을 고를 때 관리가 잘된 곳인지 꼼꼼히 확인해요. 나무가 울창한 숲이나 바닷가도 피하는 편이에요. 바닷가 근처는 여행객들이 버린 음식물이나 쓰레기 때문에 벌레가 많이 꼬이거든요. 오히려 겨울에 바다를 자주 찾아요. 거센 바람만 막아준다면 겨울 바다는 매력이 남다른 감성 스폿이거든요. 바다와 숲이 어우러져 있는 캠핑장을 방문하면 나무가 바람을 막아주고 바다 경치는 경치대로 즐길 수 있어요.


Editor 손지수, 유수미
Photographer 송시영, 이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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