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계를 점령한 항노화 성분들은 피부에 정말 유효할까. 브랜드와 전문가들에게 직접 물었다.
1 나이아신
국내 화이트닝 제품 70% 이상에 함유돼 있을 만큼 미백 제품에 가장 많이 쓰이는 비타민 B 성분이 바로 나이아신아마이드다. 식약처로부터 미백 기능성 인증을 받은 성분으로 피부 속 멜라닌의 이동을 약 68% 감소시켜 깨끗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트러블 개선은 물론 피부 세포의 활성화를 도와 노화 방지까지!
다른 안티에이징 성분과 비교할 때 빛과 열에 대한 안정성이 뛰어나 낮과 밤 등 사용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또 다른 성분과의 배합도 용이해 토너, 로션, 마스크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대부분의 미백 기능성 제품에는 나이아신아마이드가 2~5% 정도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10% 수준의 고함량 화장품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5%가 넘어갈 경우 피부 자극과 눈시림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니 외부 자극에 민감한 편이라면 적절한 함량의 제품을 선택할 것.
마리엔메이 나이아신아마이드 2% + 모과 추출물 93% 세럼
나이아신아마이드와 비타민 C가 풍부한 모과 추출물이 피부 톤과 결을 개선하고 부드럽고 밝은 피부로 가꿔주는 세럼. 30ml 1만8천9백원.
단백질의 일종인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사슬처럼 연결된 성분이다.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콜라겐의 합성을 도와주고, 얼굴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근육 접합부를 자극해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름 완화에도 효과적. 펩타이드 성분의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면 면역세포와 줄기세포를 활성화해 피부 조직을 복구하고 피부 면역력도 높일 수 있다. 펩타이드는 다른 기능성 성분들에 비해 피부 친화력이 높고 자극적이지 않아 비교적 안전한 점이 큰 장점이지만, 성질 자체가 수용성이라 지용성인 피부 장벽을 쉽게 통과하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브랜드의 기술력이 제품의 완성도를 가른다. “펩타이드가 주요 성분인 제품들은 제형과 흡수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피부에 즉각 흡수시킬 수 있는 전달체도 필요하고요. 또 효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성분의 조합도 중요하죠.” 오가나셀 김효진 총괄 디렉터의 설명이다. 펩타이드의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비타민 C 서플리먼트를 복용하거나 미백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반면 단백질 분해 효소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나 산성을 띠는 제품과는 동시에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
오가나셀 뉴 펩타이드 리커버리 크림
피부 탄력 강화와 재생, 진정에 도움을 주는 펩타이드, 마데카소사이드 등의 성분을 함유해 외부 자극으로 예민해진 피부를 효과적으로 케어한다. 50ml 3만8천원.
3 레티놀
비타민 A의 일종인 레티놀은 친유성 분자 형태로 표피의 지질층을 통과한 뒤 레티노산으로 활성화되면서 광범위한 피부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피세포의 증식과 분화 등 턴오버 주기를 촉진해 불필요한 각질을 탈락시키고 멜라닌 과립을 분산해 다크스폿 개선을 돕는다.
또한 진피 속 섬유아세포를 활성화시켜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의 생합성을 유도해 주름 개선에도 탁월하다. 몇 년간 대표적인 항노화 성분으로 각광받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하지만 효과가 큰 만큼 주의 사항도 제법 많다. 우선 자외선, 열, 산소에 취약하므로 반드시 밤에 사용할 것. 성분 안정화가 힘들다는 이유로 레티놀과 비슷한 유도체의 제품도 쏟아지고 있으니 성분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따져야 할 것은 레티놀의 농도다. 레티놀이 유효한 효능을 발휘하려면 0.1~1% 수준의 농도를 유지해야 한다. 함량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제품이 아니라는 뜻.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소량으로 시작해 조금씩 사용량을 늘려가는 방식을 추천한다.
라프레리 스킨 캐비아 나이트타임 오일
레티놀에 캐비아 성분을 더해 피부 표면의 주름 개선에 수분 충전까지 가능하다. 나이트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 사용할 것. 20ml 73만5천원.
아이오페 레티놀 엑스퍼트 0.1%
자외선과 열에 약한 레티놀을 자체 기술력으로 안정화시켰으며 눈가 및 팔자 주름과 모공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0ml 8만원.
4 이데베논
일명 ‘바르는 보톡스’ 이데베논은 탄력 개선을 비롯해 자외선으로 인해 콜라겐 양이 감소하는 광노화를 예방하는 성분으로 인기가 높다. 비타민 C·E보다 세포 손상을 막는 힘이 강력하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 세포를 보호하며 피부 산화를 효과적으로 예방해준다.
본래 알츠하이머 같은 인지 장애를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되었지만 사람에 따라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뒤 코엔자임 Q10과 비슷한 화학구조를 나타낸다는 점에 착안, 스킨케어 분야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성분이다.
레티놀처럼 자외선, 빛, 산소 등에 쉽게 산화되므로 가급적 밤에 사용하고 보관 방법에 따라 성분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 사항을 숙지할 것. 바른 후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사용 부위가 붉어지고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자. 평소 피부가 민감하다면 소량으로 테스트를 해보고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엘리자베스 아덴 프리베이지 안티-에이징 데일리 세럼 2.0
광노화로 인한 피부 손상을 효과적으로 개선, 방지하는 이데베논을 함유해 잔주름은 물론 기미 등 다양한 피부 손상을 막아준다. 50ml 22만원.
바이오이펙트 EGF 파워 크림
식물 기반의 보리 배양 EGF와 보리베타글루칸 성분이 블렌딩되어 피부 깊숙한 곳까지 영양을 공급해 주름, 검버섯, 무너진 탄성과 피부 밀도 등을 케어하는 페이스 크림. 50ml 28만원.
Editor 김하얀
Photographer 송시영(인물), 박나희(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