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리 주민 HAE입니다. 헤겔의 정반합이라는 개념을 가장 직관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곳은 바로 패션 트렌드아닐까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발레코어(Balletcore)’라 불리는 요정처럼 하늘하늘한 스타일이 유행이었다면, 이젠 정반대의 개념인 ‘그랜파코어(Grandpa Core)’가 대세라고 하죠. 말 그대로 할아버지 옷장 속에 있을 법한 옷 스타일이라는 의미인데요. 조금은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랜파코어 룩을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아이템 일곱 가지를 소개합니다.
[1]
파사드패턴
서머울 릴렉스 재킷
클래식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낙낙한 핏의 싱글 브레스티드 재킷입니다. 너무 어둡지도 너무 밝지도 않은 차콜 컬러라서 봄부터 초가을 시즌까지 다양하게 활용하기에도 좋겠죠. 땀 배출이 탁월하고 구김이 적은 울 소재의 장점을 살려 여름에도 입을 수 있도록 가공한 서머울 소재를 사용한 점도 눈에 띄는데요. 탄탄한 만듦새로 정평이 난 브랜드답게 좋은 소재가 주는 우아한 분위기와 단정하게 똑떨어지는 실루엣이 그랜파코어 룩의 퀄리티를 업그레이드해 줄 거예요. 구매는 여기.
[2]
브렌다 브랜든 서울
베키 스트라이프 셔츠
푸른 빛깔의 스트라이프 패턴과 오돌토돌한 소재감이 매력적인 아이템입니다. 빈티지한 무드를 제대로 재현한 덕에 할아버지의 오래된 사진첩 속에서 발견한 옷인 것만 같은 기억 조작까지 일어납니다. 특히 패턴이 주는 레트로한 느낌과 세미 오버핏 실루엣의 투박함이 그랜파코어의 핵심을 제대로 저격했죠. 사진 속 모델처럼 연청 빛깔의 데님 팬츠와 함께 해도 좋고, 수트 스커트나 재킷과 함께 스타일링 해도 무척 귀여울 것 같아요. 구매는 여기.
[3]
컨스트럭션
울 블렌드 원턱 쇼츠
그랜파코어 룩에서는 포멀한 아이템을 사용하되 진지해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마디로 귀여움이라는 추구미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건데요. 이럴 때 활용하기 좋은 녀석이 원턱 쇼츠입니다. 컨스트럭션의 쇼츠는 고급스러운 울 블렌드 소재와 클로징 부분의 속 버튼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는데요. 여기에 무릎 위에서 끝나는 기장감으로 경쾌한 분위기를 준 것이 특징입니다. 단정한 셔츠는 물론, 스웨트셔츠나 스웨터와 함께 믹스 매치하는 즐거움까지 기대가 되는 아이템입니다. 구매는 여기.
[4]
시엔느
베네트 V넥 카디건
시엔느의 이번 시즌 뉴 컬렉션에서는 브랜드만의 부드러운 감성으로 재해석한 그랜파코어 무드가 돋보입니다. 그중에서도 베네트 카디건은 클래식한 니트의 짜임과 주머니, 금장 단추 디테일로 그랜파코어를 표현했죠. 물론 여기에 산뜻한 병아리 색감과 짤막한 기장감으로 발랄함도 놓치지 않았는데요. 파인 울과 캐시미어 혼방 원사의 기분 좋은 부드러움까지 더해졌으니 산들산들한 봄 날씨를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아이템이겠군요. 구매는 여기.
[5]
와일드 브릭스
WS 스트라이프 니트 타이
넥타이란 그랜파코어 룩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아이템이지만 자칫하면 너무 진지해지기 때문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이 컬러풀한 니트 타이입니다. 니트의 짜임이 주는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슬랙스, 데님은 물론 스커트 등 다양한 하의와도 잘 어울릴 거예요. 컬러감이 주는 귀여움은 덤! 구매는 여기.
[6]
올드핸즈 카브드
다리아 시그니처 로퍼
그랜파코어 룩의 유행과 함께 다시 돌아온 것이 바로 클래식한 로퍼입니다. 여기에 재미난 컬러의 양말도 함께 매치해 주면 룩이 좀 더 가벼워지겠죠? 올드핸즈 카브드의 시그니처 로퍼는 과장이 없는 담백한 디자인이 매력인데요, 진회색이 한 방울 섞인 듯 오묘한 블랙 컬러라 더욱 특별합니다. 질 좋은 소가죽으로 4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장인의 손끝에서 만들어진다고 하니 신을수록 더 멋스럽게 길이 들 거예요. 구매는 여기.
[7]
인사일런스 우먼
스퀘어 버클 레더 벨트
그랜파코어 룩에 어울리는 투박한 디자인의 벨트를 찾는다면 인사일런스 우먼의 레더 벨트를 눈여겨보세요. 천연 소가죽 본연의 느낌을 살린 러프한 마무리와 자연스러운 색감이 매력적인 아이템입니다. 버클 옆 부분에 고리 장식도 눈에 띄는데요, 여기에 키링과 같은 액세서리를 매치해 개성 있게 연출할 수도 있겠죠? 구매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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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패션을 공부하는 에디터. 내면에 락 스피릿을 간직한 미니멀리스트. 내세울 숟가락 색깔은 없어도 글 쓰는 펜수저 만큼은 대대로 물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