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문화와 경험이 한데 어우러진 요즘 박물관은 더 이상 지루한 학습 공간이 아니다. 방문하려면 예약부터 서둘러야 하는 핫한 박물관 4.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천 년의 문화유산이 담긴 국립경주박물관이 지친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디자이너 양태오의 손길이 닿은 감도 높은 로비를 비롯해 전시관 내부의 세련된 인테리어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딱딱한 전시관의 모습이 아니다. 미로 같던 이전 구조를 개방감 넘치는 동선으로 탈바꿈시켜 관람 내내 쾌적함을 느낄 수 있고, 아이들이 눈높이에서 전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을 더욱 짜임새 있게 바꿨다. 찬란한 신라 유산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는 상설 전시를 항상 진행하며, 오는 11월 말부터는 한반도에 있는 외래 문물을 통해 고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고대 한반도의 이방인> 전이 예정돼 있다.
주소 경북 경주시 일정로 186 문의 054-740-7500 이용 시간 오전 10시~마감 시간 요일별 상이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은 박물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물관은 개방형 수장고와 민속 아카이브 형태로 운영된다. 개방형 수장고는 실제 문화유산을 보관하는 수장고를 관람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공간이다. 항아리, 맷돌 등의 민속 유물이 열을 맞춰 가득 전시되어 있는 모습은 신선한 시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민속 아카이브에서는 사진, 영상, 음원 등 쉽게 구할 수 없는 무형의 자료를 원하는 목적에 따라 선택하고 큐레이팅할 수 있다. 촉감 체험, 디지털 문화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 어린이 체험관은 초등학생에게 추천한다. 차후 수장고와 소장 유물 아카이브 자료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니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보자. 박물관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1일 5회, 각 회마다 100명씩만 입장이 가능하니 서둘러 예약할 것.
주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로 30 문의 031-580-5800 이용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서울공예박물관
최근 박물관 관람 열풍을 몰고 온 서울공예박물관은 옛 풍문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국내 최초 공예 전문 공립 박물관이다. 학교 건물과 운동장을 둘러싸고 있던 높은 담장을 허문 탁 트인 마당과 옛 건물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7개의 전시동은 공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한다는 공간적 의미를 오롯이 담은 듯 멋스러워 일찌감치 ‘인스타 핫플’로 자리 잡았다. 전시 공간뿐 아니라 박물관 곳곳에 의자와 조명, 데스크 등을 공예로 제작해 배치해놓아 예술적 감도와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자수, 보자기 등의 전통 공예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과 다양한 특별 기획전은 공예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시각을 제시한다. 가구, 철물, 도자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예마을’은 벌써부터 재밌기로 입소문이 나 예약도 쉽지 않다. 방문 30일 전부터 예약 가능하다.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4 문의 02-6450-7000 이용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국립고궁박물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유물을 전시하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 의례, 장신구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교과서나 영화, 드라마에서 접하던 화려하고 아름다운 옛 문화재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경복궁, 덕수궁과 가까워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 학습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상설 전시관 외에도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통한 디지털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디지털 체험과 역사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어 유용한 체험이 될 것이다. 고궁박물관의 DIY 굿즈 상품으로 화제가 되었던 ‘사각유리등’ 조명이 현관을 장식하고 있으니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미처 방문할 여유가 없다면 문화재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회에 참여해 볼 것.
주소 서울 종로구 효자로 12 문의 02-3701-7500 이용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Editor 유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