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이 중요한 사람에겐 이만한 한 끼가 없다.”
넉넉한 크기의 솥에 갓 씻은 쌀과 신선한 식재료를 넣어 푹 익힌다. 맛과 영양, 든든함까지 두루 챙긴 요즘 대세 ‘솥밥’. 모락모락 나는 김이 걷히면 압도적인 비주얼이 등장하는데, 한 술 크게 담아 떠먹을 때의 감동이란! 고소하게 마무리해 줄 숭늉까지 먹고 나면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씻긴다. 명절이 지나면 한동안은 싱크대 근처도 가기 싫은 법. 밥의 민족에게 완벽한 한 끼를 선사해 줄 서울의 솥밥 맛집에 오늘 저녁을 맡겨 보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오너 셰프 쵸리가 운영하는 공간이라는 뜻과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마음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의 ‘쵸리상경’. 서울숲 대표 맛집으로 유명하다. 솥밥의 생명은 불 조절인데 메인 식재료의 육즙을 잘 가두게 하는 조리법으로 먹을 때 입안 가득 들어오는 풍미가 킬포. 솥밥과 함께 제공되는 김과 고추냉이, 간장, 젓갈 등을 곁들여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맛있고 건강한 한 끼를 원한다면 꼭 가볼 것! 단, 다소 긴 웨이딩 시간은 감안해야 한다.
📍 성동구 서울숲4길 18-8 2층
휴135 @hue135
고기 후식은 크게 냉면파와 밥파로 나뉘는데, 이 중 밥파라면 주목.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 퀴진의 ‘휴135’는 고기를 먹은 뒤 후식을 밥으로 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식사 메뉴로 솥밥을 추가했다가 솥밥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버린 케이스. 대표 메뉴인 ‘트러플 머쉬룸 솥밥’은 부추와 버섯, 트러플 오일이, ‘반건조 민어 솥밥’의 재료인 반건조 민어와 쫀득한 밥이 잘 어우러져 입맛을 사로잡는다. 아쉽게도 휴135의 솥밥은 런치에만 주문 가능하니, 점심에 든든하게 먹고 저녁 금식에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어차피 명절이 끝났으니 다이어트는 필수 아닌가.
📍 용산구 이태원로55나길 6 1층
미도림 @midolim_bar
와인과 사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식 타파스바 ‘미도림’의 메뉴는 셰프의 스타일로 한식을 재해석해 만든 요리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제철 재료를 쓴 솥밥은 계절의 향을 묵직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 봄에는 향긋한 봄나물과 호래기, 여름엔 장어와 갖가지 채소를, 가을엔 고소한 삼치와 찰옥수수를 담았으며 겨울엔 굴로 만든 약고추장을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식사와 조화가 좋은 주류를 추천 받을 수 있으며 조리 시간이 긴 탓에 사전 예약을 권장한다.
📍 성동구 왕십리로 108 3층
만학 @manhak_official
프로그램 <줄 서는 식당>에서 박나래와 입 짧은 햇님의 폭풍 먹방으로 더욱 유명세를 치른 ‘만학’은 솥밥의 기초 재료에서부터 차별화를 가진다. 고급 오마카세에서 사용하는 육수를 밥 물로 쓰기 때문에 밥 자체의 감칠맛이 뛰어나다는 평이 지배적. 인기 메뉴인 ‘전복 버섯 솥밥’과 ‘새우 도미 솥밥’ 외에도 ‘돔베고기 솥밥’, ‘차돌박이 삼합 솥밥’과 같은 독특한 조합의 메뉴들도 이 집만의 강점이다.
📍 성수동 서울숲4길 26-24 1층
솔솥 @ solsot_official
연남동 솥밥 맛집으로 자리매김 후 이미 서울에만 11개의 분점을 보유 중인 솥밥 대표 맛집 ‘솔솥’. 강남, 청담, 한남 등 분포 지역도 넓다. 일본의 오래된 맛집이 연상되는 인테리어와 아담한 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잘 차려진 일본 가정식 한 상을 먹는 것과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프리미엄 소고기 중 가장 질 좋고 육향이 좋은 부위를 고온에 짧은 시간 조리해 올린 스테이크 솥밥이 이 곳의 대표 인기 메뉴. 예약 시스템이 없어 워크인만 가능하다.
📍 마포구 동교로 38길 35 (솔솥 연남점)
Digital Editor 안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