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의 패션 트렌드 정리
안녕, 디자이너 이학림이다. 인류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진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큰 전쟁 뒤에는 언제나 패션 트렌드가 크게 변화했다는 것이다. 전쟁터에 나선 남편 대신 여성들이 돈을 벌어야 했는데, 당시의 여성용 의복이 일하는 데 얼마나 지옥 같은지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치마의 길이는 움직이기 편하도록 자연스레 짧아졌고, 불필요한 온갖 장식(모자, 어깨 장식, 주름 등)은 합리적인 형태로 간소화되었다.
샤넬을 만든 가브리엘 ‘코코’ 샤넬은 당시 여성들의 비실용적이고 과한 장식의 복장에 회의를 느꼈고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하고 편안한 옷을 선보여 큰 명성을 얻었다. 그런데 샤넬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러니까 이 ‘우아하고 편안한 여성복’을 선보였던 것이 다름아닌 1차 세계대전 도중이었다는 건, 샤넬이 세상에 없던 것을 갑자기 들고 나온 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게 그 시대가 필요로 했던 것을 능숙하게 활용한 디자이너였음을 알 수 있다. 과장을 조금 섞어서 정리해보자면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에는 재앙을, 패션의 역사에는 샤넬로 대표되는 혁명을 선물(?)한 셈이다.
제2차 세계대전은 변화의 폭이 더더욱 컸다. 제1차 세계대전보다 훨씬 커진 전쟁의 규모와 극단적으로 치닫는 전쟁 양상에 따라 여성들은 직간접적으로 전쟁에 참전하거나 군수공장에서 노동하는 등 본격적으로 전쟁에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군복을 입거나 당시만 해도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바지를 입기 시작하는 등 다시 한 번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아니, 치마 길이가 좀 짧아질 수도 있고 여자가 바지도 좀 입을 수도 있는 거지 그게 뭐 그리 큰 변화라고 호들갑이야? 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 시대의 기준으로는 충격적인 변화였던 셈이다.
즉, 패션은 특정 시기의 특정 이슈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문화적인 현상일 뿐 아니라, 특정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황이나 심리 상태를 고스란히 기록하는 역사의 책갈피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의 트렌드와 그 당시의 이슈들을 한 번 엮어보려고 한다. 큰 전쟁 이후에 필연적으로 큰 변화가 뒤따른다면 전 세계 인구 7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이러스와 인간의 사투가 마무리되어 가는 지금은 어쩌면 우리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거대한 변화의 한 가운데에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1]
놈코어 Normcore
최근의 패션 트렌드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놈코어’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용어는 2008년 라이언 에스트라다(Ryan Estrada)의 <Templar, Arizona>라는 웹툰의 사사로운 대사로 등장했다. 놈코어라는 단어는 패션과는 아무 관계 없이, 요즘 세상이 온갖 멍청한 서브컬쳐(Sub-culture)로 가득하다는 비아냥 섞인 대사에서 작가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이상하고 멍청한 패션 장르를 상상하면서 만든 단어로 사용되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이 단어가 본격적으로 패션계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때는 2013년 경으로, 강렬하고 과격한 것들을 의미하는 ‘하드코어’라는 단어에 정반대의 의미인 ‘Norm(평범함, 표준)’을 붙여서 ‘평범하게 과격한 것’을 뜻하는 모순된 합성어로 사용됐다.
일반적으로 패션은 강렬하고 자극적인 것들을 추구한다. 히지만 모두가 하드코어한 패션을 추구하는 환경에서 강렬한 것이 오히려 뻔하고 평범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놈코어가 돋보이게 된다. 놈코어는 지극히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지만, 지루하고 뻔한 것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제한적인 조합 안에서 자기만의 공식을 만들어 내야 하는 고차원적인 수학문제 같은 장르인 셈이다.
놈코어를 무엇보다 먼저 이해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용어의 등장 이후로 어떤 트렌드를 ‘~코어’라고 규정하는 일이 일반화되었기 때문이다. 즉 ‘뭐시기코어’라는 용어는 하드코어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지만 실제 의미는 놈코어, ‘즉 평범함을 추구하는 태도’와 결을 같이할 때 사용된다는 것.
놈코어가 대세가 된 시기는 2013~2015년. 이 시기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힙스터-era(시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대놓고 돈자랑을 하고 커다란 프린트와 강렬한 그래픽 등이 유행하던 시절이다. 지금은 발렌시아가를 이끌고 있는 뎀나 바잘리아가 베트멍을 대성공시킨 것도 2013년의 일이었다. 과장되고 왜곡된 ‘오버사이즈드 실루엣’이 모든 문제의 정답이던 것도 이 시기임을 감안하면, 놈코어는 그 용어의 탄생비화(?)처럼 철저하게 카운터 컬쳐였다. 대세를 거부하는 청개구리들에 의해 탄생하고 성장한 독특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2]
고프코어 / 원마일웨어
Gorpcore / One Mile Wear
자, 놈코어의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 같은 결에서 발전된 형태에 대해서도 한 번 알아볼까 한다. 고프코어와 원 마일 웨어에 대해서 설명을 먼저하면 좋겠다. 우선 고프코어는 ‘Good Old Raisins and Peanuts’의 이니셜인 GORP와 놈코어를 합친 용어다. GORP를 직역하면 ‘잘 말린 건포도와 땅콩’이지만 일반적으로 건포도뿐 아니라 각종 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뜻한다. 즉, 서양권에서 하이커들이 체력 보강용으로 들고 다니면서 먹는 스낵류를 말한다. 고프코어는 패션과 무관했던 노스페이스나 파타고니아와 같은 아웃도어 브랜드를 패션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온 트렌드라 할 수 있고, ‘원 마일 웨어’는 고프코어보다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 반경 1마일(약 1.6km) 내에서 입는 용도의 옷을 의미한다. 실내복을 포함하여 근처를 산책하거나 편의점을 가는 등의 가벼운 외출 시에 활용할 수 있는 패션 전반을 의미한다.
코로나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나 외출 금지 등 강력한 정책들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 조치들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멋을 내기 위한 패션보다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패션들이 대두됐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홈트레이닝이나 캠핑, 등산같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각광받는다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왔다.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장기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집에서 혼자, 혹은 소수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입을 수 있는 원 마일 웨어의 인기 역시 납득이 가능하다.
[3]
올드머니 / 콰이엇 럭셔리
Old Money / Quiet Luxury
코로나 이전(과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되었고, 우울하고 지친 감성을 만회하고 싶은 욕구를 담은 밝고 경쾌한 톤&매너… 코로나 이후의 패션 트렌드를 정리하면 인류는 3년여에 걸친 질병과의 큰 싸움을 마치고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어중간한 어딘가에 있다. 최근 2년 여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이런 특징들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트렌드의 가장 큰 축 하나는 바로 콰이엇 럭셔리, 즉 티내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 올드머니는 몇 세대에 걸쳐 축적된 부를 가진 유서 깊은 가문 혹은 가문의 일원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갑자기 부동산 부자가 된 집안이나 자수성가한 중소기업 사장님 집안을 뜻하는 용어가 아니라 부(富)가 대대손손 대물림되고 있는, 그래서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부자로 살 확률이 대단히 높은 특권계층을 가리키는 용어인 셈이다.
최근까지도 패션계의 최대 화두는 ‘스트릿 패션’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온갖 서브컬쳐들을 가져오고 뒤섞는 작업들이 15년 가까이 진행되는 동안, 옷은 점점 커지고 괴상해지기까지 했다.
‘패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점점 꼬여갈 수밖에 없었고, 이쯤 되면 언제나 그래왔듯,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불변의 진리가 다시 등장하기 마련이다.
콰이엇 럭셔리는 날이 갈수록 기괴해지는 패션 트렌드에 지친 사람들에게 어쩌면 당연한 흐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거대하고 못생긴 운동화가 ‘어글리 슈즈’라는 기괴한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가장 쿨한 트렌드가 되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주소년 아톰의 부츠까지 등장했다면 이제 스트릿 패션의 신선함은 명을 다했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즉 콰이엇 럭셔리는 트렌드가 한바퀴 돌아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인데, 하필이면 그게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그 시점과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는 건 그저 우연일까? 아무튼 콰이엇 럭셔리라는 차분하고 미니멀한 무드 안에서도 올드머니 트렌드는 다소 극단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수많은 ‘클래식’의 범주 안에서도 어쩌면 가장 오른쪽 끝에 위치한 올드머니라니.
특히 재미있는 점은, 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층이 다름아닌 젠지 세대라는 점이다. 이른바 아재 감성을 넘어서 할애비감성에 가까운 이 올드 머니 무드는 앞서 언급한 스트릿 패션의 하락세와도 관계가 있지만, 젠지 세대가 겪고 있는 상대적 궁핍도 한 몫 하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추측이다. 그래서 올드 머니 트렌드는 어떤 면에서는 트렌드가 아니라 일종의 부자 코스프레에 가까운, 암울한 시대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슬픈 놀이처럼 느껴진다. 10대와 20대의 케네디와 재키 놀이라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현상이란 말인가…
[4]
발레코어 / 걸코어
Balletcore / Girlcore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발레코어는 발레+놈코어, 걸코어는 걸+놈코어의 합성어라는 것 정도는 이미 눈치챘을 거라 믿겠다. 발레코어와 걸코어는 엄연히 차이가 있는 트렌드이기는 하지만 앞서 언급한 놈코어와 고프코어처럼 결이 같기에 함께 엮어볼까 한다.
우선 ‘왜 하필 발레인가’에 대해서 고민해보다가 두세가지를 떠올려봤다. 무엇보다도 발레가 가지고 있는 고풍스럽고 귀족스러운 이미지, 즉 점점 난잡해지는 스트릿 패션과 분명히 차별되는 고급스러운 무드. 그리고 콰이엇 럭셔리의 경우처럼 한동안 스트릿 패션의 영향으로 온갖 키치한 무드가 패션계를 점령하는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고급스럽고 품격이 있는 것들이 다시 가치를 인정받는 게 아닐까. 코로나의 영향으로 에슬레져가 각광을 받으면서 고급 스포츠라는 면에서 발레는 대단히 좋은 선택지 중 하나였을 것이다.
발레가 가지고 있는 페미닌한 무드 역시 과격하고 직선적이며 투박하기까지 한 스트릿 패션 무드에 질린 여성들을 공략하기 좋은 요소였을 것이다.
의외로 발레는 대단히 저항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물론 발레 자체가 저항적 표현 양식인 것은 전혀 아니고, 오히려 발레의 극단적인 보수성 때문에 늘 논란거리가 되어 왔고, 성별, 성적 취향, 혹은 미의 본질에 대한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보여주는 거울 역할을 한 탓에 오히려 주목을 받게 된 면이 있다.
정리해보자면 발레코어는 최근 트렌드인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싶어하는 욕망과 직선적이고 과감한 스트릿 패션 무드 탈피, 코로나 사태로 인한 답답함으로부터 시작된 코티지코어(Cottagecore, 시골의 여유롭고 포근한 감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기조)류의 페미닌하고 로맨틱한 트렌드의 급부상하면서 놈코어와 맞물려 떠오른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걸코어는 발레코어와 같은 결을 가지고 있지만 특정 아이템군을 벗어나 걸리쉬를 강조하는 형식 전반을 강조하는 트렌드다. 앞서 언급했듯 최근 트렌드의 대부분이 젠지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고 소녀스러움을 강조하는 만큼 전체적인 분위기는 발레코어에 비해 다소 유치하고 경박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미국 하이틴 드라마 속 주인공을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는 트렌드다.
[5]
바비코어
Barbiecore
바비+놈코어의 합성어로, 기본적으로 발레코어-걸코어 등 로맨틱 무드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2023년 7월 개봉된 영화 <바비>의 성공과 함께 자연스럽게 파생된 트렌드다. 바비의 상징과도 같은 핫 핑크는 영화가 개봉하기 전 해인 2022년에 발렌티노의 컬렉션 메인 컬러로 사용되면서 이미 엄청나게 반응이 있었던 컬러다. 이미 한창 뜨끈뜨끈한 컬러에 영화까지 개봉하니 옷장 안에 가지고 있던 핑크 계열 옷들은 전부 다 외출 준비를 하게 된 셈.
바비코어는 금발과 핑크 드레스 등 바비인형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컬러감과 과감하고 유치한 디테일이 중요한 요소들이지만, 국내에선 모든 면에서 톤 다운되고 정제된 ‘한국형 바비코어’로 주로 알려져 눈이 괴로운 상황을 대부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6]
Y2K
Y2K는 Year 2 Kilo의 이니셜로 21세기가 시작되는 2000년을 매트릭스 느낌 물씬 나는 20세기 스타일로 풀어 쓴 용어이다. 용어 그대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세기말을 재해석하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코로나 이전부터 레트로 무드가 패션계를 점령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왜 하필 Y2K일까.
‘왜 젊은 친구들이 구닥다리 Y2K에 이렇게 관심이 높을까’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두가지 키워드를 뽑아봤다. 혼란스러움, 그리고 다양성. 요즘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는 대부분 적으면 둘, 많아봐야 다섯가지 옵션 안에서 결정이 난다. 선택을 가장 합리적으로 빠르고 쾌적하게 할 수 있도록 생태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절은 이른바 ‘최적화’가 되어 있지 않은 시대였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최적화되어 가는 중간 과도기, 그래서 일부는 최신 기술이 적용되어 있기도 했지만 나머지는 훨씬 낙후된 것부터 비교적 최신 것까지 뒤죽박죽 뒤섞여 있어서 혼란스럽고 난잡하며 제멋대인 시대.
Y2K의 독특한 맛은 바로 이 혼란스러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온갖 콘텐츠들이 제멋대로 난립하던 시기이자 그것들이 제멋대로 뒤섞이는 과정에서 때로는 훌륭한 것이, 또 때로는 지독하게 끔찍한 것들이 마구 튀어나와 공존하던 시대. ‘파괴하고 뒤섞는 것’이 유일한 규칙이었던 만큼 Y2K를 재해석하는 일은 샌드박스 게임(Sandbox Game, 유저가 정해진 목표 없이 자유롭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게임 플레이 형식 또는 장르)에 가깝다 보니 가지고 놀기 좋다는 점이 젊은 층에게 여전히 먹히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정리해보자면 ‘트렌드’는 대부분 당시 사회의 분위기나 환경, 이슈와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즉 패션은 기후나 환경, 나아가 사회이슈, 경제, 정치 음악, 미술, 스포츠 등 모든 문화요소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시대를 기록해주는 도구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유심히 살펴보면 가까운 미래에 어떤 패션이, 어떤 트렌드가 등장할 지 예측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아. 이렇게 길게 뭘 좀 아는 것처럼 주절주절 늘어놓은 네가 한 번 예측해보라고? 이런, 어쩌지. 이미 뉴진스가 다 알려줘버렸는 걸? 지난 6월 도쿄돔 팬미팅 이후 일본과 한국을 동시에 휩쓸고 있는 뉴진스 관련 키워드들을 모아보자. Y2K, 마츠다 세이코, 푸른 산호초, Supernatural, 뉴잭스윙, 무라카미 다카시, 히로시 후지와라, 캘빈 클라인, 데님 재킷. 이쯤 되면 거의 정답을 알려준 셈이다.